저는 캐나다에 오기 전, 늘 상상했던 장면이 있는데요,
나무로 둘러싼 오솔길을 걸어 개울가를 지나면 짠 나타나는 커다란 하우스.
아침에는 사슴이랑 토끼가 창문가에 기웃거리고
저는 아침에 일어나 이층에 난 창문에서 그들을 보며 기지개를 켜는.. 그런 장면이요.
숲속 오솔길과 개울가까지는 아니지만,
토끼가 기웃거리고 청설모가 뛰노는 뒷마당 잔디밭에 앉아
커피 한잔을 두고 아침을 여는 건 상상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더군요.
상상이 현실이 되는 캐나다!
그럼, 실제 캐나다의 도시/거주 환경은 과연 어떤지 살펴보아요~
도시/거주 환경
온타리오주에서 가장 큰 도시는 토론토인데, 이들에게 이곳은 엄청 크고 화려한 도시입니다.
토론토에서 왔다하니까 우월~ 이러더군요.
제가 가끔 토론토는 놀거리도 없고 지루하고 그렇다고 예쁘지도 않고.. 이러면
놀 게 왜 없어~ 여기 바도 많고 놀 게
이렇게 많은데~ 이런답니다.ㅎㅎ
하지만 실상은 세 개의 지하철 노선이 있는 도시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서울보다는 숨 쉬며 살기 좋습니다.
건물이나 인구밀도로 따지면 서울을 따라갈 수는
없으니까요.
서울이 얼마나 크고 화려한 도시인지 그 전엔 몰랐습니다.
이 나라 사람들이 서울을 보면 뒤로 넘어갈
거예요.
그러니까, 캐나다 어느 도시에서도 서울이나 도쿄, 뉴욕 혹은 파리 같은
'대도시'의 정취는 느끼기 힘들지 않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곳 토론토만의 매력이 있다면,
큰 길에서 한 블록만 떨어지면 나무와 잔디 가득한 하우스들이 줄지어 있고,
청설모, 너구리, 심지어 스컹크 등의 동물도 지겹게 볼 수 있습니다.
3년전쯤에는 여우로 보이는 동물도 본 적이 있어요. 토끼는 물론이고요.
우리나라는
자연에서 지내고 싶어 전원주택을 짓거나 한적한 시골로 움직이는 분들 많잖아요.
그에 비하면 이곳은 도심를 누리면서 동시에
자연에서 살 수 있는 그런 장점이 있달까요.
도심 한가운데 살면서 하우스를 가꾸고 뒷마당 풀밭에서 뛰어놀 수 있는 그런 곳.
북미지역이 대게 그렇듯,
이곳 토론토 역시 다운타운에 금융/경제지구, 산업지구, 놀거리 등이 밀집되어 있고,
다운타운을 벗어날수록 주거지역이 넓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캐나다 사람들은 어떤 집에서 사는지 한번 구경해볼까요?
하우스
우리나라로 치면 단독주택 형태로 마당이 딸린 독채의 집들을 하우스라고 부릅니다.
하우스는 작은 방갈로 하우스부터 으리으리한 하우스, 복층, 단층 등 크기와 가격도 천차만별입니다.
마당을 잔디나 가든으로 꾸미거나 수영장을 설치한 하우스들도 많고,
여름이면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함께 바베큐를 즐기는 건 기본!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장점도 있고요.
단지, 손이 많이 가고 유지비나 매매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게 단점.
이곳은 앞마당의 담은 물론, 심지어 낮은 울타리조차 보기 힘들어요.
뒷마당은 울타리를 쳐서 서로의 영역을 구분하지만 보안상의 이유가 아니기 때문에 낮은 게 보통이에요.
그러니 마당으로 들어서는 대문은 당연히 없고, 한국에 비하면 문도 헐렁한 편.
그만큼 안전하다는 뜻이 아닐까 싶어요.
콘도/아파트
콘도나 아파트는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는만큼 요즘은 이곳 캐나다 도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새로 짓는 건물들은 대게 콘도 건물이에요.
토론토에는 최근 5-6년 사이에 엄청나게 많은 콘도 건물이 들어서고 있답니다.
콘도는 경비시설이 잘 되어 있고, 각종 편의시설-수영장, 짐, 휴식공간 등이 잘 갖추어져 있는 반면,
아파트는 콘도들이 들어서기 전에 지어진 경우가 대부분이고, 편의시설이 딸린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한국의 아파트들처럼 발코니에 '샷시' 시설이 없습니다.
한국에는 발코니에 무조건 샷시를 설치하는 반면,
이곳에서는 아무리 높은 건물이어도,
심지어 50층이 넘어가도 샷시 시설을 하지 않고 발코니를 사용합니다.
콘도나 아파트 매매가가 하우스의 절반 가격밖에 되지 않아
젊은 층의 사람들이 매매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타운하우스
타운하우스는 하우스와 한국의 빌라(?) 개념을 절반씩 섞어놓았달까요.
요즘에는 더 많겠지만, 제가 기억하는 건 한국 파주 출판단지 내에 있는 '헤르만하우스'.
이 헤르만하우스가 전형적인 타운하우스입니다.
내부는 대게 복층으로 되어 있고, 뒷마당이 딸리거나 발코니 시설이 큼직해서 마당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하우스는 너무 비싸고, 그렇다고 무미건조한 콘도나 아파트는 싫고..
이럴 때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타운하우스.
요즘은 토론토 역시 인구밀도와 부동산 가격이 엄청 높아지면서
고층 건물들이 아주 많이 들어선답니다.
하지만, 다운타운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자연친화적인 삶도 충분히 가능하지요.
아주 조금만 다운타운에서 벗어나도 하늘이 뻥 뚫린 하우스가를 볼 수 있거든요.
이 포스팅을 보며,
캐나다에 무작정 발을 들여놓기 전의 제 모습처럼
더 나은 삶을 위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시는 모든 분들,
그 상상이 현실이 되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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