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몬트리올 재즈 페스티벌을 가려했으나, 사정상 토론토에 머물기로. 토론토에서도 재즈 페스티벌은 열리니까요. 물론 그 규모는 몬트리올 재즈 페스티벌에 비할 수 없으나, 집 근처 곳곳에서 몇날며칠 온종일 맘껏 라이브 재즈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게 어디.
슬리퍼 끌고 바람쐬러 나갈 수 있는 거리에서 모든 공연이 열린다니. 야호!
기간은 June 23 - July 02
아티스트와 상세 공연 일정은 홈페이지 참조.
지도를 보면 토론토 다운타운의 욕빌 지역을 중심으로 그닥 길지 않은 동선으로 공연 장소들이 배치되어 있다.
욕빌(Yorkville) 지역은 지나다니는 차들만 봐도 입이 쩍 벌어지는 거리로 유명하고, 명품 매장들이 주루룩 들어서 있으며, 아기자기하면서 세련된 골목골목하며, 유명 맛집들까지 볼거리 먹을거리로 넘쳐나는 곳이다. 라이브 재즈 공연과 함께 욕빌 거리를 즐기는 것은 덤.
지도에서 OLG Stage라고 표시된 곳들은 야외 공연이다.
의자를 준비해두긴 했으나 그 갯수가 소박하여 일찌감치 가서 찜하고 앉아있지 않는 한,
이 야외라는 곳들이 잔디밭이나 흙밭이 아니라 도로이기 때문에 땅바닥에 앉기는 좀 힘들다.
서서 공연을 즐기거나 주변 바위나 난간에 걸터앉아야 한다.
뭐.. 불편한 구석이 있긴 해도 정해진 행과 열에 딱딱 맞춰 앉아 관람하는 공연과 다른 자유분방한 매력이 있달까.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와 살랑살랑 부는 바람, 초여름의 들뜬 분위기와 거리 가득 울려퍼지는 재즈~
공연 시작 전 공연장 모습
OLG Stage on Hazelton의 Sambacana, 스페셜 게스트로 Babi Mendes가 함께 공연 중
OLG Stage on Hazelton Ave.
마련된 의자가 많지 않아 주변 건물 난간에 걸터앉아 음악을 듣는 중.
사진으로 다시 보니 사람들 표정이 왜이렇게 어둡지ㅎㅎ
Alexis Baro & Pueblo Nuevo Jazz Project, OLG Stage on Cumberland St.
Alexis Baro & Pueblo Nuevo Jazz Project, OLG Stage on Cumberland St.
사진에는 잡히지 않았지만, 음악에 맞춰 살랑살랑 몸을 흔들거나, 간식을 즐기며 여유롭게 저녁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로 가득. 재즈 공연 보면서 와인 한잔이 딱인데 할 수도 있겠지만, 캐나다는 법으로 정해진 곳 이외의 장소에서는 술을 마실 수 없다. 공원과 길거리에서는 당연히 술을 마실 수 없다.
이곳은 실내 공연을 하는 Venue 중 하나인 Heliconian hall.
Hyper+fearturing Nick Fraser
캐나다는 첫 방문이라는, 이탈리아에서 온 이들이 드러머 Nick Fraser와 함께 멋진 연주를 선사.
Heliconian hall은 예상 외로 아담해서 공연 집중도를 높이기엔 좋았으나 조명이나 음향 시설이 실망스러웠고,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인지 빈자리가 민망할 정도로 많았다.
토론토 재즈 페스티벌은 하루에 3-4개의 유료 공연, 13-15개 정도의 무료 공연으로 이루어져 있고,
홈페이지 구성이 쉽고 간결해서 원하는 정보를 수월하게 찾을 수 있다.
이도저도 귀찮다면, 그냥 적당한 오후 시간에 욕빌을 산책해도 재즈 공연을 어렵지 않게 마주칠 수 있다.
마음에 드는 곳에서 잠시 멈춰서 감상을 해도 좋고, 야외가 싫다면 노란 옷을 입은 발룬티어들을 찾아보자.
노란 옷의 발룬티어들이 건물 앞에 서 있다면, 그곳에서 재즈 공연이 한창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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